느릅나무
느릅나무를 한자로는 유(楡)라 하고 껍질은 유피(楡皮) 또는 유백피(楡白皮), 뿌리껍질은 유근피(楡根皮)라고 한다.
느릅나무는 이른 봄이나 가을에 뿌리껍질을 벗겨서 약재로 쓰여왔다. 느릅나무 껍질을 물에 담가 두면 끈끈한 진이 많이 나오는데 그 진을 먹거나 피부에 바른다. 씨에도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들어있다. 이 끈끈한 점액질 성분이 갖가지 질병에 효능을 나타내 준다.
피부에 바르면 금방 스며들며 피부를 아름답고 매끄럽게 하는 데 신기한 효과가 있다.
느릅나무의 열매는 회충, 촌충, 요충 같은 뱃속의 기생충을 죽이는 약으로도 높은 효능을 보여준다.
느릅나무는 부작용이 없는 천연수면제로 봄철에 돋아나는 어린 순을 끓여 먹으면 불면증도 말끔히 사라진다.
느릅나무는 옛 선조들에게 훌륭한 먹거리였다. 먹을 것이 없을 때 느릅나무의 껍질을 벗겨 먹고 잎은 쪄서 먹었으며 열매는 술이나 장을 담가 먹었다. 껍질을 율무 가루나 옥수수 가루와 섞어 떡이나 국수로 즐기기도 했다.
농산물이 귀하던 시절, 산속에 흔한 느릅나무는 산간 사람들에게 주식처럼 이용됐다. 그런데 느릅나무의 약효 때문에 일을 하다 상처가 나도 덧나거나 곪지 않았고, 난치병은 물론 잔병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느릅나무, 특히 유근피는 식용으로 쓰이지 않게 된 뒤에도 약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한방과 민간에서 유근피는 위염 위궤양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이것은 이른봄에 뿌리껍질을 벗겨 그늘에 말려 사용하는데, 대개 속껍질이 누렇게 된다.
북한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거나 명절 등에는 느릅나무를 재료로 한 느릅국수를 만들어 먹었으며 느릅나무의 뿌리껍질을 재료로 한 느릅차와 느릅냉면과 느릅찐빵도 있다.
종창에 잘 듣는 약은 대개 암 치료약으로 쓸 수 있다.
최고의 종창약은 토산웅담과 사향, 산삼가루, 녹용가루 등이 이에 속하는데 그 다음으로 유근피를 꼽을 수 있는 것이다.
악성 종창을 통증 없이 낫게 하는 것으로는 유근피가 가장 좋다.
유근피에는 강력한 진통제가 함유되어 있으며, 살충 효과까지 높은 반면 약의 일반적 속성이라 할 수 있는 중독성(中毒性)이 없어, 오랫동안 복용을 해도 무방하다.
유근피의 약성은 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利水道) 복수차는데 좋으며, 종창(腫脹)과 비장 및 다른 장기 종대(腫大)에 수술 후 상처가 아무는 것을 촉진하며, 종창에 고름 빼는데 좋다고 되어있다.
유근피의 작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극강한 거악생신(去惡生新)이다. 병든 부분을 소멸시키고 새로운 조직을 배양해내는 작용이 강하다는 뜻이다.
유근피는 각종 종창(腫脹)과 비위(脾胃)질환에 매우 좋은 약이다.
비위의 모든 질환 중에서도 특히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소장·대장·직장궤양, 식도궤양 등 제반 궤양증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며, 부종(浮腫)·수종(水腫)등 악성 종창과 등창, 후발종, 견창, 둔종, 음낭암 등 각종 암종(癌 腫 )의 영약( 靈藥)이다.
소변을 잘 나오게하고 살결을 아름답게 한다.
약재에 대하여 느릅나무는 아름답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나무다. 느티나무와 닮았으며 산 속 물가나 계곡 근처에서 자란다.
그 껍질을 유피, 뿌리껍질을 유근피라고 한다. 느릅나무는 그 껍질이 상당히 질겨서 옛날에는 이 질긴 껍질을 꼬아서 밧줄이나 옷을 만들기도 했다.
느릅나무에는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참느릅나무와 둥근 참느릅나무, 좀참느릅나무는 열매가 9~10월에 익고, 당느릅나무, 혹느릅나무, 떡느릅나무 등은 4~5월에 익는다.
이들 나무는 열매 익는 시기와 껍질의 생김새만 다를 뿐 잎 모양이나 약으로의 쓰임새는 같다.
유근피(느릅나무 뿌리껍질)는 예로부터 위장병 치료에 널리 쓰여 온 약재다. 보리차 대용으로 둥글레나 결명자 등을 끓여 마시듯 유근피도 차로 끓여 즐길 수 있다. 이것은 종창이나 종기의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고 불면증을 다스리고 이뇨작용이 있다.
<동의학사전>에 “유근피는 비경 위경 폐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오줌을 잘 누게 하고 위장의 열을 없애며 부은 것을 가라앉힌다. 기침 부종 위염 등에 약으로 쓴다. 하루 12~30g을 달이거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한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 내어 바른다”고 기록돼 있다.
민간에서는 유근피와 율무를 섞어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의 궤양 치료에 약으로 썼다. 유근피 가루와 율무 가루를 3대2의 비율로 섞어 반죽한 뒤 시루떡이나 국수로 만들면 질병도 고치면서 별미로 즐길 수 있다.
소화기(위장) 질환에는 유근피 가루와 죽염 가루를 2대1의 비율로 섞어 생강차에 타서 수시로 마신다. 유근피 가루와 죽염가루를 섞어 환으로 복용해도 좋다. 위궤양에는 물 3백㎖에 유근피 30g을 넣고 달여 하루 3차례로 나눠 먹는다.
<동의보감>에 유근피는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부은 것을 가라앉히며 불면증을 낫게 하는 약재’로 언급돼 있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경우 물 2ℓ에 유근피와 옥수수 수염을 각 40g씩 넣고 달인다.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그 물을 마신다. 방광염에는 물 3백㎖에 유근피와 옥수수 수염을 각 30g을 넣고 달여 수시로 마신다. 유근피 가루를 하루 3번 3~5g씩 물과 함께 먹어도 좋다.
부종이 있을 때는 물 1ℓ에 잘게 썬 유근피 40g을 넣고 달인다.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그 물과 밀가루 떡을 빈 속에 먹으면 효과가 있다.
불면증에 시달릴 경우 느릅나무 잎으로 국을 끓여 먹으면 좋은데, 이것은 부작용이 없는 천연 수면제가 된다.
이밖에 축농증이나 비염에는 유근피를 진하게 달인 물과 죽염을 3대 1의 비율로 섞은 다음 그 물을 솜에 묻혀 잠자기 전 콧속에 넣는다. 처음에는 따갑고 아프지만 1~2개월 정도 계속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유근피를 차로 꾸준하게 끓이먹으면서 코세척을 자주해주면 많은 효과가 있다.
느릅나무의 열매는 생김새가 독특하다. 조상들은 옛날 엽전처럼 생긴 느릅 열매를 유전 또는 유엽전이라 불렀다. 열매를 따서 꽃잎과 섞어 풀처럼 만들어 먹었는데, 이것을 느릅나무장이라 한다. 향이 좋아 회를 먹을 때 양념으로 곁들여 먹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무이 또는 무이인이라 한다. 열매는 뱃속의 기생충을 죽이는 약재로 쓰인다.
유근피를 고를 때는 겉껍질이 없고 두꺼우며 유연한 것을 택해야 한다. 냄새가 없고 잿빛을 띠는 밤색이 좋다. 유근피는 씹으면 약간 떫은 맛이 난다. 차로 끓이면 구수한게 맛도 괜찮은 편이다.
봄에 어린잎을 삶아 나물로 무쳐먹어도 되고 밀가루나 콩가루에 버무려 떡을 져먹고, 뿌리껍질을 가루로 내어 시루떡을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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