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야기

구밀복검(口蜜腹劍)

자공 우주 2007. 4. 28. 09:18
구밀복검(口蜜腹劍) 입에는 꿀이 있지만, 뱃속에는 칼이 있다
구밀복검(口蜜腹劍)
<입에는 꿀이 있지만, 뱃속에는 칼이 있다.> 말은 꿀같이 달콤하게 하지만, 속으로는 음흉한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을 말한다. 당나라 현종 때의 재상 이임보(李林甫)를 가리키는 말인데, 《십팔사략》에서는 이렇게 평하고 있다.
口;입 구 蜜;꿀 밀 腹;배 복 劍;칼 검
「이임보는 현명하고 재능 있는 사람을 질투하고,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억누르고 배척했다. 성격이 음험해서 사람들은 <입에는 꿀이 있지만, 뱃속엔 칼이 있다 (口蜜腹劍)>고 말했다.
현종을 제외한 태자 이하 모든 사람들이 그의 술수를 두려워했다. 심지어 안록산까지도 그가 두려워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다가 그가 죽은 뒤에야 비로소 반란을 일으켰다. 다음은 그의 음험함을 보여주는 일화다.
어느 날 현종이 갑자기 생각난 듯 이임보에게 물었다.
「엄정지(嚴挺之)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엄정지는 강직한 사람으로 요직을 맡고 있다가, 이임보에게 쫓겨나 지방의 태수로 있던 중이었다.
이임보는 숙소로 돌아오자, 엄정지의 아우를 불러 말했다.
「황제께서는 자네 형님을 매우 칭찬하시네. 한번 황제를 뵙는 게 어떻겠나? 틀림없이 관직을 받을 수 있을 거네. 일단 병 치료차 장안에 돌아왔다고 상소문을 올리는 게 좋다고 생각하네.」
결국 엄정지는 이임보의 말대로 상소문을 올렸다. 이임보는 상소문을 현종에게 보이며 말했다.
전날 말씀하신 엄정지가 상소문을 올렸습니다. 이 글을 보건대, 나이가 많고 병이 깊어 관직을 맡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그냥 한량한 보직에나 앉혀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런가? 안 됐지만, 할 수 없지.」
이임보의 술수에 말려든 엄정지는 너무나 화가 치밀어, 정말 병을 얻어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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