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백(落魄) 넋이 나가다
낙백(落魄)
<넋이 나가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실의한 모습을 뜻한다. 《사기》「역생육가열전(역生陸賈列傳)」에서 역생이기(역生食其)라는 사람의 처지를 묘사할 때 나온 말이다.
落;떨어질 락 魄;넋 백
역생은 글읽기를 좋아했으나, 집이 가난해 먹고 입을 것이 없었다. 역생은 마을의 문지기였는데, 모두들 그를 미친 사람이라고 여겼다. 나중에 그는 연줄을 통해 한나라 유방을 만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중개인은 그를 만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유방은 유생(儒生)을 싫어하네. 유생의 갓을 벗겨 거기다 오줌을 눌 정도라구.」
하지만 역생은 태평스런 얼굴로 대답했다.
「상관없네. 만나게나 해주게.」
마침내 그의 소개로 역생은 유방을 만나게 되었다. 유방은 의자에 앉아 두 여인에게 발을 씻게 하고 있었는데, 역생이 들어왔으나 의자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역생도 고개만 까딱하고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진나라를 도와 제후를 공격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제후를 이끌고 진나라를 격파하려는 것인가?」
「이 좁쌀 같은 유생아, 제후들과 함께 진나라를 공격하려는 걸 모르느냐?」
의병을 모아 무도하기 짝이 없는 진나라를 치는 것이라면, 의자에서 일어나 어른을 만나 봬야 할 것 아니오?
유방은 즉시 태도를 고치고서 역생을 윗자리에 앉힌 뒤, 그의 얘기를 들었다.
후에 제나라가 항우의 초나라에 붙으려 할 때, 그는 제나라 왕을 찾아가 한나라에 붙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득했다. 마침내 제나라 왕은 그의 말을 듣고서 한나라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 그 틈을 탄 명장 한신은 제나라를 공격했다. 제나라 왕은 함정에 빠졌다고 생각해 역생을 꾸짖었다.
「네가 한나라 군대를 제지하지 못하면, 널 삶아 죽이겠다.」
역생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알고서 말했다.
「큰일을 하는 사람은 작은 규범에 구애받지 않고, 뛰어난 덕이 있는 사람은 사소한 예절에 개의치 않는 법이오. 당신을 위해 앞에서 한 말을 번복하지는 않겠소.」
제나라 왕은 마침내 역생을 삶아 죽였다.
<넋이 나가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실의한 모습을 뜻한다. 《사기》「역생육가열전(역生陸賈列傳)」에서 역생이기(역生食其)라는 사람의 처지를 묘사할 때 나온 말이다.
落;떨어질 락 魄;넋 백
역생은 글읽기를 좋아했으나, 집이 가난해 먹고 입을 것이 없었다. 역생은 마을의 문지기였는데, 모두들 그를 미친 사람이라고 여겼다. 나중에 그는 연줄을 통해 한나라 유방을 만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중개인은 그를 만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유방은 유생(儒生)을 싫어하네. 유생의 갓을 벗겨 거기다 오줌을 눌 정도라구.」
하지만 역생은 태평스런 얼굴로 대답했다.
「상관없네. 만나게나 해주게.」
마침내 그의 소개로 역생은 유방을 만나게 되었다. 유방은 의자에 앉아 두 여인에게 발을 씻게 하고 있었는데, 역생이 들어왔으나 의자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역생도 고개만 까딱하고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진나라를 도와 제후를 공격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제후를 이끌고 진나라를 격파하려는 것인가?」
「이 좁쌀 같은 유생아, 제후들과 함께 진나라를 공격하려는 걸 모르느냐?」
의병을 모아 무도하기 짝이 없는 진나라를 치는 것이라면, 의자에서 일어나 어른을 만나 봬야 할 것 아니오?
유방은 즉시 태도를 고치고서 역생을 윗자리에 앉힌 뒤, 그의 얘기를 들었다.
후에 제나라가 항우의 초나라에 붙으려 할 때, 그는 제나라 왕을 찾아가 한나라에 붙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득했다. 마침내 제나라 왕은 그의 말을 듣고서 한나라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 그 틈을 탄 명장 한신은 제나라를 공격했다. 제나라 왕은 함정에 빠졌다고 생각해 역생을 꾸짖었다.
「네가 한나라 군대를 제지하지 못하면, 널 삶아 죽이겠다.」
역생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알고서 말했다.
「큰일을 하는 사람은 작은 규범에 구애받지 않고, 뛰어난 덕이 있는 사람은 사소한 예절에 개의치 않는 법이오. 당신을 위해 앞에서 한 말을 번복하지는 않겠소.」
제나라 왕은 마침내 역생을 삶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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