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야기

누란지위(累卵之危)

자공 우주 2007. 4. 28. 19:16
누란지위(累卵之危) 알을 포개 놓은 듯한 위기
누란지위(累卵之危)
<알을 포개 놓은 듯한 위기.>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하거나 회사가 도산의 위기에 처했을 때 <누란지위>라는 말을 쓴다. 출전은 《사기》 「범수채택열전(范誰蔡澤列傳)」.
累;쌓을 누 卵;알 란 之;어조사 지 危;위급할 위
전국시대 때, 제후들을 설득하여 자신의 정견(政見)을 실현하려는 무리들이 나왔는데, 이들을 종횡가(縱橫家)라 한다. 범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처음에 그는 위나라 대부인 수가(須賈)에게 벼슬하고 있었다.
어느 날 수가는 위나라의 사절로서 제나라를 가게 되었는데, 이때 범수도 수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교섭을 하는 도중에, 그는 갑자기 위나라의 비밀을 제나라에 누설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범수를 시기하고 있던 수가는 귀국하자마자 재상 위제(魏齊)에게 고해 바쳤다. 위제는 화가 치밀어 사람을 시켜 호되게 매질을 했다. 범수가 죽은 듯이 누워있자, 가마니에 감아 변소에 던져놓고 오줌을 뿌렸다.
나중에 범수는 틈을 보아 도망을 쳐서, 정안평(鄭安平)이라는 사람에게 몸을 의탁했다. 그리고는 이름을 장록(張祿)으로 바꾸고서 호시탐탐 위나라를 탈출할 기회를 노렸다. 때마침 위나라에 온 진나라 사자 왕계(王稽)가 인재를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정안평은 그에게 범수를 추천했다.
당신에게 추천할만한 훌륭한 인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수 때문에 대낮에 데리고 갈 수 없습니다.
왕계는 밤중에 찾아온 범수를 데리고 진나라로 돌아가서 이렇게 보고했다.
「위나라 장록 선생은 천하에 뛰어난 변사(辯士)입니다. 그는 진나라의 정치를 이렇게 평하고 있습니다.」
<진나라는 알을 포개 놓은 것처럼 위태롭습니다(危如累卵).하지만 나를 신하로 쓰면 안전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글로써 전할 수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제 수레를 태워서 데리고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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