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야기

백년하청(百年河淸)

자공 우주 2007. 4. 28. 19:45
백년하청(百年河淸) 백년 세월이 흘러도 황하의 탁류는 맑아지지 않는다
백년하청(百年河淸)
<백년 세월이 흘러도 황하의 탁류는 맑아지지 않는다>. 아무리 기다려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출전은 《춘추좌씨전》 양왕(襄王) 8년.
百;일백 백 年;해 년 河;물 하 淸;맑을 청
춘추 시대 때, 정나라가 초나라의 속국 채나라를 정벌하자 초나라가 정나라를 공격했다. 정나라에서는 여섯 명의 대부들이 대책을 수립했는데, 세 명은 초나라에 항복할 것을 주장했고, 세 명은 동맹국 진(晉)나라에 구원을 청하자고 했다.
항복을 주장한 자사(子駟)가 구원을 청하자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주나라 시에 <황하의 탁류가 맑아지기를 기다린다면, 사람의 수명으로 어찌 기다리겠는가?>라는 시가 있는데, 언제 진나라가 오길 기다립니까? 지금처럼 논의만 분분하다면, 일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오. 현재 백성들의 상태가 위급하니, 일단 초나라 편을 들다가 진나라 군대가 오면 진에 항복합시다. 진나라와 초나라의 국경에서 기다렸다가 강한 쪽에 붙는 것이 적에게 다치지도 않고 백성들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니겠소?」
구원을 기다리자는 자전(子展)이 반박했다.
「우리 같은 작은 나라가 큰 진나라를 섬기는 데 있어서 신의가 없으면 망할 것입니다. 정나라와 진나라는 다섯 번이나 만나서 동맹을 맺었는데, 지금 신의를 저버린다면 초나라의 구원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그때는 진나라도 우리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며, 초나라는 우릴 속국으로 삼을 것입니다. 그러니 진나라를 기다리도록 합시다.
그러나 자사는 단호히 말했다.
「이렇게 논의만 분분해서는 아무 일도 안 됩니다. 일단 초나라를 따르기로 합시다.」
결국 정나라는 초나라와 화친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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