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양단(首鼠兩端) 쥐가 쥐구멍에서 머리를 내밀고 이리저리 둘러보다 수서양단(首鼠兩端) <쥐가 쥐구멍에서 머리를 내밀고 이리저리 둘러보다>.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상태, 또는 형세를 보아 이리 붙을까 저리 붙을까 기회를 엿보는 것을 뜻한다. 출전은 《사기》 「위기무안후열전(魏其武安候列傳)」. 首;머리 수 鼠;쥐 서 兩;둘 양 端;끝 단 한나라 경제(景帝) 때, 위기후 두영(竇영)과 무안후 전분(田분)은 황실의 인척으로 서로 앙숙이었다. 전분이 연나라 왕녀에게 장가를 갔을 때 성대한 축하연이 벌어졌다. 전분이 술잔을 권하며 돌아다니자 모두 일어나 공손히 술잔을 받았지만, 뒤이어 두영이 권하자 아무도 일어나지 않고 앉아서 받았다. 두영의 측근인 장군 관부(灌夫)는 이 광경을 보고 전분에게 술을 따랐으나, 전분이 받지 않자 술주정을 부렸다. 결국 사람들은 그대로 돌아가고 축하연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전분은 화가 나서 관부를 감옥에 넣었지만, 관부는 한사코 사죄를 거부하였다. 이 일은 마침내 조정에까지 알려지게 되어, 황제는 대신들을 모아놓고 시비를 가렸다. 어사대부 한안국(韓安國)은 이렇게 대답했다. 「두영과 관부는 크게 공을 세운 사람으로, 이번 일은 술좌석에서 벌어진 일에 불과합니다. 또 전분이 관부와 마찰을 일으키는 것은 위험합니다. 폐하께서 판단을 내려 주십시오.」 다른 대신들도 분명한 대답을 않자 황제는 화를 내면서 회의를 중지해 버렸다. 전분은 이런 일로 황제의 마음을 괴롭힌 것이 부끄러워 재상직을 내놓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거기서 어사대부를 만나자 호통을 쳤다. 「이 일은 시비곡직이 분명한 것인데 그대는 어째서 쥐구멍에 머리만 내민 쥐처럼 이리저리 기웃거리기만 하고(首鼠兩端)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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