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생 이야기

시호

자공 우주 2007. 7. 1. 09:16
시호

이른봄이나 늦가을에 굵게 살진 뿌리줄기를 캐어 잔뿌리를 다듬은 다음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약리실험에서 해열, 땀내기, 간보호, 균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음을 밝혔다고 한다.

집토끼에 열자극을 주어 열이 부쩍 오르게 한 다음 뿌리의 달임약을 먹였더니 강한 해열작용이 있었다고 한다. 뿌리를 수증기로 증유시킨 액체를 동물에게 주사했더니 해열작용이 빨리 나타났으며, 아스피린보다 더 뚜렷했다고 한다. 시호 뿌리에 강한 해열 작용이 있음을 입증해 준 실험이었다.

많은 질병들은 높든 낮든 열을 동반하게 마련인데, 특히 고열(高熱)인 경우 이 시호는 열을 내려주는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초는 답즙을 잘 나오게 하는 이담작용이 있고 해독기능을 높여주는 구실을 한다. 뿌리에 복숭아씨를 섞어서 달이면 염증약의 효능 효험이 좋다고 한다. 이것을 좀 짙게 달여서 만성신장염 환자에게 2개월간 복용시켰더니 완치에 가까운 뛰어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뿌리의 달임약을 만성간염 환자가 계속 복용했더니 15~30일 만에 간이 부어오른 간 비대증이 없어지고 정상으로 회복되었다고 한다. 달임약에 복숭아씨 추출액을 적당량 섞어서 복용한 결과 간염이 7~20만에 치료되었다는 임상보고가 있었다. 일본에서도 간 비대증에 쓰이고 있다.

그 이외에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말라리아(학질)의 간헐적인 열, 늑막염, 춥다가 덥다가 하며 가슴과 배가 아플 때, 담낭염, 감기, 두통, 월경장애, 자궁하수, 식욕부진, 위염 등에도 약용한다고 하며, 쓰이는 범위가 넓다. 이것은 시호의 약성이 뛰어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편 양기를 돋우어 준다는 말까지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의 약용량은 4~12g 정도이다.

시호 뿌리는 반표반리증에 주로 쓰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몸이 오슬오슬 추워지며(오한), 입 안이 쓰고, 어지러움증이 생기면서(현기증), 골이 아프고(두통), 음식을 잘 먹지 못 하고(식욕감퇴), 옆구리가 결리는가 하면(요통), 오줌이 붉어지는 증세 혈뇨(血尿), 이런 복잡한 일곱 가지 증후가 한두 가지 빠질 수도 있다. 세상에 이런 번잡스러운 병이 또 있을까? 필자는 그런 병을 앓는 사람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경험의학에서는 반표반리증 이라는 병을 지적해 두었고, 그 치료약은 시호 뿌리가 좋다고 했다.

양의학에서는 반표반리증과 같은 병은 대개 모르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한의학은 그 병을 고칠 수 있는 바탕을 가지고 있다. 생약에는 우리가 모르는 숱한 유효성분들이 들어 있으며, 이 약은 약성들이 집결되어서 사방으로 퍼져 작용하는 가운데 이 몹쓸 질병을 한거번에 가라 앉히게 되는 것이라 믿는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반표반리증은 신체가 극단적으로 허약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병이라 본다. 따라서 시호 뿌리에 효력이 우수한 자양강장제의 생약을 배합하면 아주 좋을 것이라 여겨진다.

시호는 여라해살이풀로서 가늘고 딱딱한 줄기를 가지고 있으며 약간의 가지를 친다. 짧고 굵게 살진 뿌리줄기를 가지고 있고 키는 40~70cm쯤에 이른다.

줄꼴 또는 넓은 줄꼴의 잎은 서로 어긋나게 자리하고 있으며 밑동의 줄기를 감싼다. 잎끝은 동그스름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잎맥이 고르게 배열되어 있다.

줄기 끝이 3~15개로 갈라져 작은 꽃이 뭉쳐 핌으로써 우산꼴의 꽃차례를 이룬다. 꽃 한송이의 꽃 크기는 2mm 안팎이다. 꽃의 빛깔은 노랗고, 꽃이 지고 난 뒤에는 길이 3mm쯤 되는 납작한 타원꼴의 씨를 맺는다.

거의 전국에 분포하며 산과 들판의 양지바른 풀밭에 난다.
만성간염비대증, 만성신장염에 효력이 크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반표반리증을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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