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나무 껍질과 가지와 잎을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약재로 쓴다.
근년에 미국에서는 주목(朱木)의 독성 있는 껍질에서 탁솔이라는 항암 물질을 추출해 냈는데, 이 물질은 난소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다른 종양(암) 치료에 대해서도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아마도 여러 암을 정복하게 되는 결과가 나오리라 믿어진다.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난소암 환자 한 사람을 치료하기 위하여 100년 묵은 주목을 여섯 그루나 잘라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목이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위험 경고가 내려져있다. 약리실험에 의하면 껍질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는 기침과 신경통, 또 신경자극을 받아 몸이 쑤시는 아픔을 진통시키는 작용을 갖고 있다고 했다. 잎이 지닌 약성은 혈압을 낮추고 호흡흥분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대개 하루 9~12g을 달여 먹는다. 민간에서는 잎을 통경약, 이뇨약으로 썼으며 특히 당뇨병 치료의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목질부는 미친 개에 물렸을 때, 위장병 치료에 약용한다. 당뇨병 치료에는 말린 잎을 하루 5~15g까지 달여 복용하는데, 잎도 유독하므로 더 이상의 약용을 말아야 한다. 유럽에서는 잎을 구충제로 사용했는데 가끔 중독을 일으켰다고 한다. 이는 독성이 있는 탓이다. 가을에 붉게 익은 열매는 먹음직스럽고 맛이 달아 아이들이 즐겨 따먹곤 하는데, 씨앗에는 독이 있으므로 굳이 먹고자 한다면 씨앗은 뱉아 버려야 한다. 덜 익은 열매는 3~4배량의 소주에 담가 3개월 이상 숙성시키면 담홍색 빛깔이 곱게 우러나온다. 이것을 약간씩 아침저녁 공복에 마시면 각종 질병을 예방 치료한다. 즉 악술이 되는 셈인데, 과음하면 중독이 일어날 우려가 있으므로 그 양에 주의해야 한다. 아이누족은 주목이 건강에 썩 좋다는 신앙적인 믿음을 갖고 있으며 보배로운 약으로 여겨 왔다.
옛부터 주목은 장수하는 나무로 알려져 왔으며 실제로 우리나라에 500년 된 것이 살아 있다. 따라서 주목으로 만든지팡이는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져, 주목 지팡이를 어른에게 선사하는 것은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 담긴 효도 선물이 된다. 노인들은 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것을 큰 자랑으로 여겼다.
높은 산의 숲속에 자라는 키 큰 침엽수로서 가지는 넓게 퍼지며 굵은 가지와 줄기가 붉은빛을 띠기 때문에 주목(朱木)이라고 이름 부르고 있다. 잎은 잔가지에 나선상(螺旋狀)으로 달리는데, 옆으로 뻗은 가지의 경우에는 햇볕을 많이 받기 위해 수평으로 방향을 바꿈으로써 마치 깃털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잎의 생김새는 약간 넓은 줄꼴이고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며 길이는 2cm 안팎이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표면은 짙은 녹색인데 뒷면에는 두 개의 연한 노란줄이 있다. 한가지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어나며 수꽃은 8~10개의 수술이 6매의 비늘잎에 사여서 여러 송이가 함께 핀다. 암꽃은 잎겨드랑이에 한 송이씩 피어나는데 수꽃과 암꽃 모두가 꽃잎을 가지지 않으며, 크기가 4~5mm 정도 되고 빛깔은 연한 노란빛이다. 꽃은 4월 중에 핀다. 열매는 붉게 물들며 씨는 한가운데가 움푹 패인 다즙질의 연한 열매살 과육(果肉)에 둘러싸여 있다. 열매살은 단맛이 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즐겨 따서 먹는다.
주목의 독성 있는 껍질은 난소암의 특효약 몸이 쑤시는 통증, 신경통, 고혈압에 효험이 있으며 당뇨병 치료에도 효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