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호흡 도인 장수술)

귀식도인술(龜息導引術)

(거북이 호흡 도인 장수술)

동한(東漢) 말년에 군사 정권을 가진 통치자들이 자기의 땅과 세력을 넓히기 위하여 혼란한 전쟁을 일으켰다. 사회는 혼란한 데다 매년마다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살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당시 하남성에 장종정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전쟁을 피하고자 집안 식구들을 데리고 계속 피난을 다녔다. 밖에서 몇 년 피난을 다니고 나서 어렵게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집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강도와 같은 군대가 동네에 들어와 약탈하고 사람을 죽였다. 갑작스레 병사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또 다시 겨우 먹을 간식과 덮을 이불 정도의 물건만 챙겨서 도망을 가야 했다.

당시에 네 살 난 딸아이를 업고 도망을 가는데 동네 밖까지 겨우 빠져 나갔을 무렵 병사들이 추적하는 소리가 들렸다. 딸아이를 업고 도망가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고 또 속도가 더디어 잡힌다면 온 집안이 몰살당할 지경이었다. 장종정은 동내 밖으로 도망 나와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 하던 차에 마을 밖에 큰 무덤이 있었는데 무덤 위에 올라보니 무덤으로 들어가는 구멍이 있었다.

장종정은 급하게 어떤 생각이 떠올라 부인하고 의논을 하였다. 우리가 딸아이를 업고 도망친다면 얼마가지 않아 잡혀서 모두 죽는 것이 빤한 일인데 그렇다 하여 딸을 버릴 수도 없는 것 아닌가. 내 생각에는 무덤으로 들어가는 구멍이 있는데 딸아이를 구멍으로 넣어 무덤에 숨겨 놓았다가 군대의 추격을 피하고 나서 다시 돌아와 딸애를 찾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혹시 우리가 죽더라도 딸은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부인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남편의 의견에 동의 하였다. 가져온 간식과 이불, 애를 엎고 다니는 광주리를 모두 무덤 속으로 내려 딸한테 주면서 엄마 아빠가 살아서 돌아온다면 너를 꼭 데리러 오마하고 눈물을 흘리며 떠났다.

그리고 나서 피난을 다니느라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장종정은 사회가 안정을 되찾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보니 집이 불 타 허물어지고  폐허가 되어 처참하기 짝이 없었다. 장종정 부부는 딸을 무덤에 둔지 3년이 지났으니 이미 죽었을 것이라 여겼고 딸의 시체를 그대로 무덤에 둘 수 없다고 생각되어 무덤으로 달려가 무덤 입구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딸의 이름을 부르면서 외쳤다. 엄마 아빠가 너한테 미안하다. 너를 두고 가려던 것이 아니다. 어쩔 도리가 없었다. 용서해 다오 하면서 땅을 치고 통곡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소리가 나더니 엄마, 아빠 내가 밑에서 답답해 죽을 것만 같은데 빨리 나를 끌어 올려 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장종정 부부는 너무 놀라고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분명 딸의 혼이 와서 외친다고 생각이 되어 다급히 딸한테 용서를 빌면서 엄마 아빠가 너를 버린 것이 아니다. 정말 어쩔 도리가 없었다. 미안하다. 용서해 다오 하면서 다급히 빌었다.

그러자 무덤에서 또 소리가 들렸다. 엄마 아빠 무슨 소리하는 거야, 빨리 나를 좀 밖으로 끌어 내줘요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장종정 부부는 겁도 나고 긴가 민가 생각되면서 꿈만 같아 급하게 동네로 달려가 담력이 큰 사람을 몇 명 찾아서 끈을 가지고 무덤 속으로 내려가 보니 당시 네 살이었던 딸이 많이 크고 건강하게 살아 있었다.

장종정 부부는 기쁘고 신기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딸이 무덤에서 기적으로 살아 있는 것이 신기하여 온 동네가 떠들썩하였다. 아이를 집에 데려와서 물었다. 그동안 무엇을 먹고 살았느냐고 묻자 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 아빠가 남겨둔 간식을 다 먹고 나서 배가 고파서 죽겠는데 갑자기 옆에서 네 발이 달린 친구가 하늘을 보고 목을 쭉 뻗었다 오그렸다 하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따라서 해보니까 입에서 침이 생겨서 계속 삼켰는데 삼키다 보니 배가 고픈 줄 모르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매일 그 친구를 따라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아 지금까지 살아 왔다 하였다.

장종정은 딸이 말하는 것을 듣고 나서 무덤에 가서 네 발로 된 친구를 찾아보니 나이 먹은 거북이었다. 장종정의 딸이 무덤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 도인이 거북이를 가져가 거북이를 모방하여 수련해 장수의 비밀을 얻어 귀식도인술을 창립했다 한다.

현재 천화문화 고급공법 수련의 선학점수 수련이 귀식도인술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