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이머무는곳

빼재~삼봉산~소사재

자공 우주 2010. 5. 2. 22:32

                

20년쯤 전에


오늘은 비워둔 날입니다.

친구를 위해서 비워두는 날이죠.


그냥 우린 몰랐어요.

옆에 있는 줄도 몰랐어요.


애길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야길 나누었죠. 아주 많은 이야기를.


손을 잡아줄 친구가 필요하다고.

차가운 두 손을 꼭 잡아주었어요.


ㅎ ㅎ 껴안아줄 친구가 필요하다고.

한참을 꼭 껴안고 있었는데 우리 뽀뽀 한번 할까?

ㅎ ㅎ 웃었어요. 마냥 천진한 아이 마냥 웃었어요.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떠났어요. 친구는 친구 일뿐. 사랑은 아니라면서

사랑을 찾는데 부담이 된다면서. 웃었어요. 한참을 웃었어요.


오늘은 내가 친구를 찾아 떠나봅니다.

지리야, 덕유야, 속리야, 너흰 날 떠나지 않을 테지?

이렇게 친구를 찾아도 공허한 마음은 그렁게 그게 사랑이었나?

 

 

                                                            경구가 친구에게

 

 

 

            토요일이라 둘이서 빼재에서 삼봉산으로 해서 소사재까지 한바퀴 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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