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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탕지(金城湯池)

자공 우주 2007. 4. 28. 09:20
금성탕지(金城湯池) 쇠처럼 견고한 성과 끓는 물의 연못
금성탕지(金城湯池)
<쇠처럼 견고한 성과 끓는 물의 연못.> 성 주변을 끓는 물의 연못으로 둘러치고, 성벽을 쇠처럼 굳게 해서 방어한다. 적의 공격에 대한 방어 진지가 견고함을 뜻하는 말. 출전은 《한서》 「괴통전(괴通傳)」.
金;쇠 금 城;성 성 湯;끓을 탕 池;연못 지
진나라는 반란군에 의해 점점 위기를 맞고 있었다. 당시 무신(武臣)이라는 사람이 조나라의 옛 영지를 평정하고서 스스로 무신군이라 불렀다.
돌아가는 상황을 간파한 변설가 괴통은 범양 땅의 현령인 서공(徐公)을 찾아가 말했다.
「당신은 지금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어서 문안드리러 왔습니다.」
서공이 놀라면서 물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위험합니까?」
「진나라의 형벌은 대단히 엄해서 사람들은 내심 원한을 품고 있습니다. 진나라의 벼슬아치인 당신을 해치지 못하는 것은 진나라가 무섭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천하에서 반란이 일어나 진나라의 위세도 기울었기 때문에 당신을 죽여 원한을 풀고 이름을 날리려는 사람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되오?」
「제가 무신군을 만나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만약 당신이 범양의 항복을 받고 나서 현령을 마구 대한다면, 다른 현령들은 항복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고 <금성탕지(金城湯池)>를 갖춰 방비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령을 후하게 대접해서 각지로 사자를 파견하신다면, 다른 현령들도 싸우지 않고 항복할 겁니다. 이것이야말로 천리 밖까지도 힘 안들이고 평정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무신군도 깨닫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서공은 괴통의 말을 따랐고, 무신군도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전란을 모면한 범양 땅 사람들은 서공의 덕을 칭송했고, 30여 개의 성이 무신군에게 항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