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야기
명모호치(明眸皓齒)
자공 우주
2007. 4. 28. 19:31
명모호치(明眸皓齒) 빛나는 눈동자, 하얀 치아 명모호치(明眸皓齒) <빛나는 눈동자, 하얀 치아.> 아름다운 미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출전은 두보의 시 明;밝을 명 眸;눈동자 모 皓;흴 호 齒;이 치 <애강두(哀江頭)>. 여기서 강두(江頭)는 장안 동남쪽에 있는 곡강지(曲江池)인데, 왕후장상들이 유람한 명승지로서 현종과 양귀비도 이곳에 와서 놀았다고 한다. 두보는 당시 44살의 나이로 처음 벼슬길에 올랐으나 안록산의 난으로 도적들에게 잡혀 장안으로 끌려오게 되었다. 그는 남몰래 곡강지를 찾아가 당 황실의 옛 영화를 그리워하고 현실을 슬퍼하면서 이 시를 지었다. 빛나는 눈동자, 하얀 치아(明眸皓齒)는 지금 어디 있는가. 피로 더럽혀진 떠도는 혼은 돌아가질 못하네. 맑은 위수(渭水)는 동쪽으로 흐르고 검각(劍閣)은 깊은데 장안과 촉 땅은 너무나 멀어 소식조차 없구나. 사람의 삶에는 정이 있는지라 눈물이 가슴을 적시고 흐르는 강물과 강가에 핀 꽃이 어찌 다함이 있으랴. 황혼녘에 오랑캐 기마가 달리니 먼지는 성을 가득 채우고 성 남쪽을 가려하면서도 성 북쪽을 바라보네. 이 시에서 <빛나는 눈동자, 하얀 치아(明眸皓齒)>는 양귀비를 가리킨다. 안록산의 난 때 양귀비는 죽음을 당하는데, 둘째 행의피로 더럽혀진 떠도는 혼 은 양귀비의 죽음을 가리킨다. 검각은 장안에서 촉 땅으로 들어가는 곳에 있는 험난한 곳이다. 당 황실의 몰락은 시인 두보의 가슴을 눈물로 젖게 하고, 그 영화는 흐르는 강물과 강가에 핀 꽃처럼 끝없는 것이 아니라서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다음 행의<오랑캐 기마>는 안록산이 한족이 아니라서 그의 군대를 그렇게 호칭한 것이다. 마지막 행은 방향을 찾지 못하는 두보의 슬프고 두려운 마음을 나타낸다. 결국명모호치 는 원래 양귀비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나중에는 절세미인을 뜻하는 일반적인 관용어로 변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