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야기

부중지어(釜中之魚)

자공 우주 2007. 4. 28. 19:55
부중지어(釜中之魚) 솥 안의 고기
부중지어(釜中之魚)
<솥 안의 고기>. 삶아지는 것도 모른 채 솥 안에서 헤엄치는 고기를 말한다.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출전은 《자치통감》 「한기(漢紀)」.
釜;솥 부 中;가운데 중 之;어조사 지 魚;고기 어
후한 순제(順帝) 때, 임금의 외척인 양익(梁翼)은 20여 년간 권력을 제멋대로 휘둘렀다. 그가 대장군이 되고, 그의 아우가 하남 고을의 태수가 됐을 때, 그들은 여덟 명의 사자로 하여금 고을을 순찰하도록 명했다.
그러나 여덟 명 중 한사람인 장강(張綱)은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이리 같은 양익 형제가 요직에 있는데, 여우나 살쾡이 같은 지방 관리를 조사한들 제대로 되겠는가?」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상소문을 제출해 양익 형제를 탄핵했다. 결국 그는 양익의 미움을 받아 도적떼가 우굴거리는 광릉군 태수로 임명되었다.
광릉군에 부임한 장강은 단신으로 도둑의 소굴로 들어가서 도적떼의 두목에게 사물의 도리를 설명하면서 설득했다.
「이런 식으로 사는 것은 설사 목숨을 유지할지라도 마치 솥 안에서 물고기(釜中之魚)가 헤엄치는 것과 같아 결코 오래가질 못할 것입니다.」
마침내 만여 명의 도둑은 모두 장강에게 항복했다. 장강은 잔치를 베푼 뒤 도적들을 모두 풀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