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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지설(三寸之舌)

자공 우주 2007. 4. 28. 20:07
삼촌지설(三寸之舌) 세 치밖에 안 되는 혀가 백만의 군사보다 강하다
삼촌지설(三寸之舌)
<세 치 혀> <세 치밖에 안 되는 혀가 백만의 군사보다 강하다.>에서 유래함. 한마디 말로 극히 불리한 상황을 바꿔 놓는 것을 말한다. 앞서 소개한 <낭중지추>에 나오는 모수의 얘기다. 출전은 《사기》 「평원군열전」.
三;석 삼 寸;마디 촌 之;어조사 지 舌;혀 설
전국시대 때, 조나라는 강대한 진나라의 위협으로 인해 멸망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평원군은 조나라를 구하기 위해 초나라왕에게 구원을 청하러 가는데, 3천 명의 식객 중에서 20명을 사절로 뽑았다. 그때 마지막으로 뽑힌 사람이 모수(毛遂)였다(<낭중지추>편 참조).
초나라로 간 평원군은 초 효열왕(孝烈王)과 교섭을 벌였지만 동맹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19명의 식객들도 별다른 묘책을 내놓지 못하자, 마지막으로 모수가 협상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는 한손으로 칼의 손잡이를 꽉 쥐고 말했다.
「아침부터 반나절이 지났는데도 결론이 나지 않으니, 어찌된 일입니까?」
효열왕이 무례하다고 그를 꾸짖어도 그는 굽힘없이 당당히 말했다.
「초나라와 같은 대국이 한번도 겨뤄보지도 않고 진나라를 섬긴다는 것은 우습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제후국들의 합종(合縱)을 권하는 것도 다 초나라를 위해섭니다.
마침내 효열왕은 모수의 말을 받아들여 조나라와 동맹을 맺었으며, 조나라는 멸망의 위기를 넘겼다. 평원군은 수많은 식객 중에서 그를 알아보지 못한 걸 사과하면서 말했다.
「선생께선 단 한번 초나라에 사자로 갔을 뿐인데도 조나라의 국위를 튼튼히 세웠습니다. 단지 세치의 혀(三寸之舌)만으로 백만 군사보다 더 강한 일을 하셨습니다. 앞으로는 저도 경솔히 사람을 평가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