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야기
요령부득(要領不得)
자공 우주
2007. 4. 30. 08:03
요령부득(要領不得) 요점을 얻지 못하다 요령부득(要領不得) <요점을 얻지 못하다>. 여기서 요령은 요점이란 뜻이다. <당신이 제출한 보고서는 전혀 요령부득이야> 라고 하면, 보고서의 요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뜻이다.그러나 <요령을 잘 피운다>,<요령이 좋다>고 하면, 꾀나 수단의 의미로 쓰이는 것이다. 출전은 《사기》「대완전(大宛傳)」. 要;중요할 요 領;목 령 不;아니 부 得;얻을 득 흉노족의 침공은 늘 중국의 골칫거리였다. 한나라 무제는 즉위하자마자 대월씨국(大月氏國)과 결탁하여 흉노를 토벌할 생각을 했다. 대월씨국이 흉노에 의해 고향에서 서쪽으로 쫓겨나 흉노를 깊이 미워하고 있다는 소식을 흉노의 한 포로에게서 들었기 때문이다. 무제는 대월씨국에 파견할 사자를 모집하였는데, 이때 뽑힌 사람이 바로 장건(張騫)이었다. 장건은 시종 백여 명을 데리고 서쪽으로 갔는데, 흉노의 지역을 통과하다가 붙잡히고 말았다. 이때부터 그는 10여년을 억류된 생활을 한다. 흉노의 딸과 결혼하여 자식까지 두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으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탈출했다. 천산산맥 남쪽을 따라 타림 분지를 건너서 대완국에 도착했다. 대완국의 왕은 당시 한나라와 교류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건에게 안내자를 붙여 대월씨국으로 보냈다. 장건은 대월씨국 왕을 만나 무제의 뜻을 전했다. 그런데 그간에 사정이 달라졌다. 대월씨국은 서쪽으로 옮긴 후 남쪽 대하국(大夏國)을 속국으로 삼고 있었으며, 토지도 비옥하고 적군도 없어서 매우 만족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멀리 떨어진 한나라와 동맹할 생각도 없었고, 흉노에 대한 복수심도 사라지고 있었다. 장건은 대하국까지 가서 설득했지만 불가능했다. 이를 《사기》에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마침내 장건은 대월씨국의 요령을 얻을 수 없었다(要領不得). 그는 1년여를 머무른 뒤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다시 흉노에게 잡혀 1년 이상 억류당하지만, 흉노의 내분을 틈 타 한나라로 돌아왔다. 장안을 출발한지 13년째 된 해였으며, 돌아온 사람도 자기와 아내를 포함해 세 사람 뿐이었다. 비록 바라던 성과는 없었지만, 장건의 대여행은 동서 교역의 물꼬를 튼 계기가 되었다. 서쪽의 명마, 포도, 보석, 비파 등과 한나라의 금, 비단이 천산의 길을 통해 교류된 것이다. 이른바 <실크 로드>의 시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