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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지계(鴛鴦之契)

자공 우주 2007. 4. 30. 13:07
원앙지계(鴛鴦之契) 원앙의 서약
원앙지계(鴛鴦之契)
<원앙의 서약>. 금슬이 아주 좋은 부부 사이를 <원앙지계>라 한다. 출전은 《수신기(搜神記)》.
鴛;원앙 원 鴦;원앙 앙 之;어조사 지 契;서약 계, 맺을 계
전국 시대 때 송나라의 강왕(康王)은 폭군이었다. 그는 신하 한빙(韓憑)의 아내 하씨(何氏)가 절세미인인 것을 보고 애첩으로 삼아버렸다. 한빙이 자기 처사에 원한을 품자, 왕은 화가 나서 그를 변경 수비를 하면서 성을 쌓는 형벌에 처했다. 절망에 빠진 한빙은 결국 자살하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하씨도 강왕과 함께 성벽에 올라갔을 때 몸을 던졌다. 곁에 있던 신하가 황급히 옷소매를 잡았지만, 옷소매만 남고 하씨는 떨어져 죽었다. 하씨의 띠에는 유언이 남아 있었는데, 남편과 함께 묻어달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화가 난 강왕은 두 사람의 무덤을 마주보게 해놓고 말했다.
「죽어서도 서로 사랑하려는 것인가? 그렇다면 두 무덤을 하나로 해보시지.」
며칠 뒤, 두 무덤 끝에서 가래나무가 솟아나, 서로 줄기가 가까워지고 뿌리와 가지가 엉켰다. 또 나무 위에서는 원앙새 한 쌍이 늘 서로 목을 휘감고 슬프게 울었다.
송나라 사람들은 두 사람을 불쌍히 여겨, 그 나무를 상사수(相思樹)라고 이름 붙였다. 그리고 한 쌍의 원앙은 한빙 부부가 새로 태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애타게 사모하는 <상사(相思)>라는 말도 이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