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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주(철肘)

자공 우주 2007. 5. 1. 13:31
철주(철肘) 팔꿈치를 당기다
철주(철肘)
<팔꿈치를 당기다.> 글을 쓰는 사람의 팔꿈치를 당기면서 훼방을 놓는 것. 남의 일을 방해하거나 구속하는 것을 뜻한다. 출전은 《여씨춘추》와 《공자가어》.
철;당길 철 肘;팔꿈치 주
공자의 제자 중에 복자천(宓子賤)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노나라 애공(哀公)은 그에게 단보 땅을 다스리게 했다. 하지만 복자천은 애공이 참언에 이끌려 자신을 방해하면, 결국 자기 뜻대로 다스리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애공의 측근 두 사람을 데리고 단보에 부임했다.
임지에 부임하자 관리들이 인사를 왔는데, 복자천은 데리고 온 두 사람에게 문서를 쓰게 했다. 두 사람이 붓을 들어 글씨를 쓰자, 복자천은 이따금씩 그들의 팔꿈치를 당겼다(철주).당연히 문서는 엉망이 되고 말았는데, 게다가 복자천은 한술 더 떠 글씨가 엉망이라고 나무랐다. 화가 난 두 사람은 즉시 복자천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애공에게 달려가 보고했다.
「복자천 밑에서는 일할 수 없습니다. 글씨도 제대로 쓰게 하지 않습니다.」
이상히 여긴 애공이 이유를 묻자, 그들은 단보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다 듣고 난 애공은 깊이 탄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나의 명철치 못함을 깨우치려한 것이다. 아마 내가 그의 일에 많은 간섭을 했기 때문에 그는 뜻대로 정치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를 몰랐다면 큰 과오를 범할 뻔 했다.」
애공은 즉시 사람을 보내 복자천에게 말을 전했다.
「이제부터 단보 땅은 내 소유가 아니라 자네 소유일세. 자네 마음대로 다스린뒤 5년 뒤에 보고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