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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학려(風聲鶴唳)

자공 우주 2007. 5. 1. 13:55
풍성학려(風聲鶴唳) 바람소리와 학 울음소리
풍성학려(風聲鶴唳)
<바람소리와 학 울음소리.> 겁을 먹으면 사소한 일에도 놀란다는 뜻. 흔히 풍성학려에 놀란다고 한다. 출전은 《진서》 「사현전(謝玄傳)」.
風;바람 풍 聲;소리 성 鶴;학 학 唳;울음 려
전진(前秦)의 부견(符堅)이 백만 대군을 끌고 동진(東晉)을 쳐들어오자 동진의 효무제(孝武帝)는 8만 군사를 이끌고 회수(淮水)와 비수(비水) 사이에 있는 수양(壽陽)에서 대치했다.
부견은 수양성에 올라가 상대의 군세를 살피다가 안색이 변했다. 동진의 군대가 질서정연하고 위세가 당당해서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윽고 동진의 군사가 강을 건너오자부견의 군사는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당시의 상황을 사현전은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부견의 군사가 무너지면서 도망치다 밟혀 죽거나 강에 빠져 죽은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비수의 흐름이 그칠 정도였다. 나머지는 갑옷과 방패를 버리고서 도망쳤는데, 바람 소리와 학의 울음소리만(風聲鶴려) 들어도 적의 군대가 다가온 것처럼 들렸다. 풀이 무성한 곳에서 노숙을 하고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려서, 열에 예닐곱만 죽었다.」
결국 부견의 백만 군사는 대패하고 10만여 명만이 겨우 살아 돌아갔다. 이 비수의 싸움은 전진의 멸망과 남북조 시대의 개시를 알리는 유명한 전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