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
길을 가다가
자공 우주
2007. 6. 26. 18:49
차한대 겨우 비켜갈 정도의 한적한 시골길을
바쁜 것 없는 여유로움으로 차를 달린다.
내 앞에 경운기가 한대 열심히 달린다. 달리다가 앞선 경운기가
걸리적거리는지 추월을 감행했다 헌대 이놈의 경운기 속도라는 게
시속으로 따지면 한10km나 되나 추월이 쉽지 않은지 두 대가 나란히 만 달릴 뿐
좀처럼 추월이 되질 않으니까 막 손짓을 한다. 김~노인 좀 천천히 가라고 그리곤
경운기의 엑셀레이터레브를 올린다. 경운기는 요란한소리를 내면서 달린다. 탕~
탕 탕탕 이에 질세라 옆의 노인도 달린다. 탕 탕탕 결국은 추월은 못하고 애꿎은
나는 두 노인의 뒤를 한동안 쫄쫄쫄 따라가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두 노인은 정자나무아래서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저
막걸리 한잔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추월을 했나? 라는 생각하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빨리 빨리 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