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생 이야기

한삼 덩굴

자공 우주 2007. 7. 2. 08:19
한삼 덩굴

한삼덩굴은 곳곳의 아무데서나 마구 자라나 성가실 정도로 덩굴을 뻗곤 하여 천대를 받아 왔다. 쓸데없는 잡초로만 여겨져 오다가 화학적이 구명과 검증에 의해 그 실체가 조금씩 밝혀지면서 역시 약초로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어 온 숱한 식물들을 하나씩 동물실험, 약리실험으로 관찰해 보면 모두 약이 된다는 것이 파악될 것이다.

잡초가 다 약초이다. 야생하는 풀들은 생장 환경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많은 화합물질을 생산 저장하고 있으며, 이것이 거의 우리 몸에 이익을 주고 있다. 야생식물들이 갖고 있는 성분들은 거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양물질이다. 이 영양물질이 우선 약의 구실을 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의 성과를 올려 준다.

산야초의 성질을 살펴보면 어떤 종류이든지 모두가 이뇨작용, 해열작용, 살균작용, 지혈작용, 진정작용 등을 가지고 있으며, 이 작용이 약효를 발생시킨다. 다만 그 성분 함유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또 그 작용이 강하게 또는 약하게 나타남에 따라서 약으로서의 구실에 변칙이 생기는 것이다.

식물은 모두 약․모든 식물은 우리 몸에 약이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업신여기던 잡초도 결국 약초인데, 우리들은 불행히도 그 것을 잘 모르고 있을 뿐이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꽃을 포함한 잎과 줄기를 채취하여 햇볕에 건조한 것을 약재로 쓴다.

한삼덩굴이라는 천한 잡초가 약초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먼 옛날이 아니며, 임상적인 치료 사례가 적은 편이다. 그래서 약용으로서의 가치가 잘 알려지지 않은 실정이다. 약리실험에서 혈압을 낮추는 작용, 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이 있음이 밝혀져 있다.

부스럼, 조익, 머리버짐, 헌데, 벌레에 물린데, 습진, 옴과 같은 피부질환에 생잎을 짓찧어 붙인다. 잎과 줄기에 들국화, 도꼬마리 씨를 혼합하여 달인 물로 환부를 자주 씻으면 더 효과적이다.

요도의 감염증, 방광염, 결석(結石)에는 달임약이나 생즙을 복용한다. 소화불량, 급성위장염, 설사증, 속 쓰리는 소화장애에도 약용한다. 그리고 미열, 식은땀, 초기의 고혈압, 가슴에 열이 나는 답답증. 폐결핵, 산후어혈, 학질 등에 하루 15~30g을 달여 마신다.

위와 같은 여러 병 증상은 최초에 민간요법에서 얻어지는 자료를 기록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또한 해열, 지혈작용이 있으며 특히 해독작용이 있는데, 어느 부분의 독을 잘 풀어 주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다.

이 풀은 겉으로 보기엔 험상궂어(?) 보이는 느낌이 들지만 맛있고 부드러운 식용물이다.

이른봄에 싹튼 여린 눈과 초여름까지의 싱싱하게 자란 생장점의 어린잎을 따다가 살짝 데쳐 나물로 먹는다. 약간 쓴맛이 있으므로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낸 다음 무쳐 먹는다. 또한 데치지 않고 튀김으로 해서 먹어도 맛있다. 약간의 쓴맛은 산마물 다운 특미가 있는 야취를 품고 있으므로 쓴맛을 완전히 제거할 필요가 없다.

한 자리에서 많은 개체가 함께 싹트기 때문에 거두어 모으기가 쉬우며, 그래서 농가에서는 꽤 많이 채식하고 있다.

한삼덩굴은 한해살이 덩굴풀이다. 온몸에 갈고리와 같은 작은 가시들이 있으며 여러 개의 모를 가진 줄기는 가지를 치면서 길게 뻗어나 다른 풀이나 나무를 감으며 올라간다.

줄기의 길이는 2~3m에 이르며 무성할 때에는 가시덤불이 되어 버린다.

잎은 마디마다 두 장이 마주 자리하고 있으며 단풍나무의 잎처럼 다섯 내지 일곱 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무딘 톱니가 있고 잎 뒷면은 가칠까칠하다.

잎겨드랑이로부터 자라난 꽃대에 암꽃과 숫꽃이 따로 원뿌리꼴로 뭉쳐 핀다. 꽃은 노란빛을 띤 초록빛이고 지름은 4mm 안팎이다. 5~7월에 꽃이 핀다.

전국에 분포하며 들판의 풀밭이나 황폐지에 난다.

버림받았던 잡초가 좋은 약초로 각광을 받는다. 각종 피부질환 치료에 효과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