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야기

선시어외(先始於隗)

자공 우주 2007. 4. 28. 20:09
선시어외(先始於隗) 먼저 외부터 시작하라
선시어외(先始於隗)
<먼저 외부터 시작하라>.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하라는 뜻. 나중에는 어떤 일을 할 때 <나부터 시작하라>는 또는 <너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쓰였다. 출전은《전국책》.
先;앞 선 始;시작할 시 於;어조사 어 隗;높을 외
전국 시대 때 연나라는 제나라의 공격을 받아 영토의 절반을 빼앗긴 채 제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연나라 소왕(昭王)은 즉위하자 실지 회복을 위해 인재를 구하는데 힘썼다.
어느 날 소왕이 재상 곽외(郭외)에게 인재를 구하는 방법을 묻자, 곽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옛날 한 임금이 천금을 주고 천리마를 구하려했으나, 3년이 지나도록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잡일을 하는 말단 관리가 천리마를 구해오겠다고 자청해서 그에게 천금을 주었습니다. 그 관리는 3개월이나 걸려 겨우 천리마가 있는 곳을 알아내 급히 달려갔으나, 애석하게도 그가 오기 전에 말은 죽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 관리가 죽은 말의 뼈를 오백금을 주고 사가지고 돌아오자, 임금은 매우 분노해서 말했습니다.
난 살아있는 말을 원했다. 누가 죽은 말을 오백금을 주고 사오라고 했느냐?
그가 대답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사람들은 죽은 말도 오백금을 주고 사는데 산 말은 얼마나 비싸게 사겠느냐고 생각할 겁니다. 아마 머지않아 반드시 천리마가 들어올 것입니다.
과연 일 년도 안 되서 천리마가 세 필이나 들어왔다고 합니다.
지금 임금께서 진정 인재를 구하시려 한다면, <먼저 저 곽외부터(先始於隗)>선생의 예로 대하십시오. 저 같은 자가 그런 대우를 받는다면, 저보다 훌륭한 자가 어찌 천리길을 멀다하겠습니까?」
소왕은 그의 말을 받아들여 황금대(黃金臺)라는 궁전을 세워 그를 스승으로 극진히 예우했다. 이 소식이 퍼지자 명장 악의(樂毅),음양가의 시조인 추연(鄒衍) 등 천하의 인재들이 모여 들었다. 소왕은 이들 인재의 도움을 받아 제나라를 정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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