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행 이야기

가난한 여인의 등불

자공 우주 2007. 6. 22. 10:30

가난한 여인의 등불
왕을 대할 때에도 결코 그들의 세속적인 권위나 힘에 위축됨 없이 당당하셨던 부처님께서 한번은

코살라국의 프라세나짓 왕이 부처님과 승단을 위해서 큰 연등 법회를 열었을때의 일이다.
연등회가 열리고 있는 코살라국의 슈라바스티 성에 성실하지만 가난한 한 여인이 살았다. 프라세나짓왕이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연등회를 연다는 말을 듣고는, ‘왕은 많은 복을 짓는구나. 저렇게 복을 지으니 내생에도 큰복을 받겠구나. 나는 박복하고 가난하여 복을 지을 수 없으나, 등불을 하나 켜서 부처님께 공양해야겠는데...’라고 생각한 여인은 남의 집에서 일해 주고 받은 동전 두 닢으로 기름을 사러 갔다. 기름집 주인이 기름을 무엇에 쓰려느냐고 묻자, “이 세상에서 부처님을 만나뵙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이제 그 부처님을 뵙게 되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나는 가난해서 공양할 것이 없으니 등불이라도 하나 부처님께 공양할까 합니다.” 라고 대답한 여인은 부처님 처소로 가서 휘황찬란한 수많은 등불 사이에 걸어두고 기도를 하였다.

“보잘 것 없는 등불이지만 이 공덕으로 다음 생에는 저도 부처가 되어지이다.”
이 작은 등불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밤이 깊어 등불들이 점차 다 꺼졌는데도 여인이 밝혀 놓은 그 등불만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등불이 다 꺼지기 전에는 부처님이 주무시지 않을 것이므로 아난 존자가 불을 끄려 하였으나 이상하게도 손으로 끄려 해도, 가사자락으로, 또는 부채로 끄려 해도 불은 꺼지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부질없이 애쓰지 말아라. 그것은 비록 작은 등불이지만 마음 착한 여인의 넓고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켜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여인은 그 등불의 공덕으로 오는 생에는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다.“라고 수기 하셨다. 그리고 놀란 왕과 대신들에게도 정성스러운 공양과 그 공덕에 대해 자세히 설하셨다.
위의 이야기는 불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초파일을 맞이하여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두루 벽화를 보면서 자신의 신행이 청정공양이 되도록 마음에 새겨 봄직하다.

소년의 모래 공양
부처님께 모래 공양을 올리는 소년의 그림 역시 벽화로 쉽게 대할 수 있다. 이는 인도 최초로 통일 왕국을 이룩한 마우리아(Maurya) 왕의 전생이야기를 벽화로 나타낸 것이다.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탁발하러 가시는 길에 소꿉장난을 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 아이들 가운데 한 작은 아이는 부처님이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부처님은 참으로 높고 귀한 분이라고 들었는데 무엇이든지 공양을 올려 드려야겠다.’ 생각하고는 놀면서 신발에 밥이라며 담아 놓은 모래를, 동생을 엎드리게 하고 그 위에 올라가 부처님께 정성스럽게 올렸다.


부처님께서 이를 받으시고는 빙그레 웃으시며 아난에게 건네 주시며 “이 모래를 가지고 가서 내 방의 허물어진 곳에 바르도록 하여라.” 하시고 이어 말씀하시길, “어린 두 아이가 환희심으로 모래를 보시하였으니, 그 공덕으로 다음에는 국왕이 되어 삼보(三寶)를 받들고 여래를 위하여 팔만사천의 보탑(寶塔)을 세울 것이다.”라고 하셨다.

다시 한번 나의 공양도 오로지 불보살님을 찬탄하며 올린 청정공양인지 되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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