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야기

중년이면 읽어 보세요

자공 우주 2007. 7. 2. 08:49
중년이면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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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연예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함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 살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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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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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지상에 머물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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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는

어디를 향해서 붙잡는 이 하나도 없지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 시리게 달려가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미친듯이

가슴이 먼저 빗속의 어딘가를 향해서 간다

나이가 들면 마음도 함께

늙어 버리는 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온몸엔 소름이 돋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그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가지만

시간을 초월한 내면의 정신은

새로운 가지처럼 어디론가로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뻗어 오르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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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확인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 나이

나라는 존재가

적당히 무시 되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시기에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피하에 축적되어

불룩 튀어나온 지방질과

머리 속에 정체되어

새로워지지 않는 낡은 지성은

나를 점점 더 무기력하게 하고

체념하자니 지나간 날이 너무 허망하고

포기하자니 내 남은 날이 싫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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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 접어두고

무작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머무른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꿈을 먹고 산다나

추억을 먹고 산다지만 난 싫다

솔직하게 말 하자면

난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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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을 불혹의 나이라고 하지

그것은 자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거라고

젊은 날 내안의 파도를

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사십만 넘으면

더 이상의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 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이제 사십을 넘어

한살 한살 세월이 물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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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빛깔도 형체도

알 수 없는 색깔로 나를 물들이고

갈수록내 안의 숨겨진 욕망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아마도 그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완전한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

마흔 지나 이제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사십대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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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 빛 높이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 끝의 라일락 향기도

그 모두가 다 내 품어야 할 유혹임을

끝 없는 내 마음의 반란임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눈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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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 까지도

그리움이 되어 버리고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거

결코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으로

남을 수 없는 것이

슬픔으로 남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이제 나는 꿈을 먹구 사는게 아니라

꿈을 만들면서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내 진심으로 사랑을 하면서

멋을 낼 수 있는 그런 나이로

진정 사십대를 보내고 싶다

사십대란 불혹이 아니라

흔들리는 바람이고 끝없이

뻗어 오르는 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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