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롱중물(藥籠中物)

약롱중물(藥籠中物) 약통 속의 약품 약롱중물(藥籠中物) <약통 속의 약품.> 항상 상비되어야 할 구급약처럼 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인물, 즉 측근의 심복을 말한다. 출전은 《당서》「적인걸전(狄仁傑傳)」. 藥;약 약 籠;우리 롱 中;가운데 중 物;물건 물 측천무후가 지배하던 시절, 적인걸이라는 명재상이 있었다. 그는 청렴 강직한 성격으로 측천무후를 잘 보필했다. 민생을 안정시키고 인재를 등용했으며, 혼란한 정치를 바로잡아서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다. 측천무후는 그에게 국로(國老;국가의 원로)의 칭호를 주었으며, 그가 죽었을 때는 비탄에 잠겨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 적인걸이 많은 인재를 등용했기 때문에 그의 밑엔 많은 재능있는 선비들이 모여들었다. 그 선비들 중 원행충(元行沖)이라는 박학다식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어느 날 적인걸에게 말했다. ｢대감의 문하에는 맛있는 진미가 많이 있습니다. 과식하면 배탈이 나기 쉬우니, 나 같은 쓴 약도 비치해 두시죠.｣ 여기서 맛있는 진미는 훌륭한 인재를 가리킨다. 수많은 인재들 속에서 원행충같이 고언(苦言)을 하는 사람도 있어야 되지 않느냐는 말이다. 적인걸은 원행충의 말을 듣자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대야말로 진정 내 약통 속에 들어있는 약일세(藥籠中物). 하루라도 없어선 안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