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야기

여도지죄(餘桃之罪)

자공 우주 2007. 4. 30. 07:53
여도지죄(餘桃之罪) 먹다 남은 복숭아를 먹인 죄
여도지죄(餘桃之罪)
<먹다 남은 복숭아를 먹인 죄>. 하나의 행실이 사랑할 때는 좋게 보이다가도 미워할 때는 나쁘게 보인다는 뜻이다. 나아가 자기 의견을 내세우기가 힘들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상대의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출전은 《한비자》 세난(說難)」편.
餘;나머지 여 桃;복숭아 도 之;어조사 지 罪;죄 죄
전국 시대 때, 미자하(彌子瑕)라는 아름다운 사람이 위나라 왕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당시 위나라에서는 왕의 수레를 타는 사람은 월형(월刑;발뒤꿈치를 자르는 형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어느 날 미자하의 어머니가 병이 나자, 미자하는 왕의 허락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고서는 왕의 수레를 타고 집으로 달려갔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왕은 오히려 그를 칭찬했다.
「효자로다! 어머니를 위하느라 월형도 잊었구나.」
또 어느 날 미자하는 왕과 과수원에서 놀다가 복숭아를 따서 한입 베어 먹었다. 복숭아의 맛이 하도 달아서 그는 먹다 남은 복숭아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기뻐하면서 말했다.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 것인가! 자기의 단맛을 잊고서 나에게 먹으라고 주는구나.」
그러나 세월이 흘러 미자하가 나이를 먹자 왕의 총애도 사라졌다. 마침내 미자하가 죄를 범하자, 위나라 왕은 옛날 일을 기억하고서 말했다.
「이 놈은 예전에 거짓말을 하고서 내 수레를 탔고, 게다가 나에게 먹다 남은 복숭아(餘桃)까지 먹였다.」
<여도지죄>는 <먹다 남은 복숭아를 임금에게 먹이다>라는 뜻의 <여도함군(餘桃함君)>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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