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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미도중(曳尾塗中)

자공 우주 2007. 4. 30. 07:59
예미도중(曳尾塗中) 꼬리를 진흙 속에서 끌다
예미도중(曳尾塗中)
<꼬리를 진흙 속에서 끌다>. 벼슬아치가 되어 속박을 받기 보다는 가난하더라도 고향에서 편하게 지내는 게 낫다는 뜻. 출전은《장자》 「추수(秋水)」편.
曳;끌 예 尾;꼬리 미 塗;진흙 도 中;가운데 중
장자가 강가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을 때, 초나라 왕이 두 대부를 장자에게 보내 자신의 신하가 되어 줄 것을 청했다.
「나는 초나라에 신령스런 거북(神龜;점치는데 쓰이는 거북을 말한다)이 있다고 들었소. 죽은 지 3천 년이 되었는데도, 왕은 그 거북을 비단으로 싸고 상자에 넣어 묘당 위에 보관한다고 합디다.
그 거북이는 죽어서 뼈를 남겨 귀하게 되기를 바랐을까요? 아니면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더라도(曳尾塗中) 살기를 바랐을까요?
두 대부가 말했다.
「물론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더라도 살기를 바랐겠지요?」
장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돌아가시오. 나는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 작정이오. 」